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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중] '바이든', '날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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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구분 못한다고? 판사님들 귀에 뭐 박으셨습니까.... 클로바로 돌려도 바이든이라고 듣겠구만.

[오늘은 쉬는중] 영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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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라 불리시기엔 나이를 좀 생각해주셔야...

[오늘은 생각중] 아쉬운 11월 9일, 아쉬운 소방의 날

매년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119를 본딴 건데 취재를 하다가 이상한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있는 지역에서는 소방의 날 행사가 없는 것이다. 18개 본부 200여 개의 일선서에서 소방의 날 행사를 하는 것 같은데, 심지어 소방마저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다. 민간에서도 소방의 날을 활용한 홍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파리바게트는 소방차 케이크를 출시했다는데, 소방차 케이크를 무료로 줄 것도 아닌데, 그냥 제품 홍보라는 생각이 든다. 요기요는 K급 소화기를 기증하는 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냥 소방의 날을 걸쳤을 뿐인 사회공헌활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업계에 있다보니 '의도'없는 행동은 없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국군의 날을 제외한 경찰의 날에도 그렇게 비중있는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소방은 국민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공무원이기에 이런 무관심이 아쉽기만 하다.(물론 일선본부의 소방본부 공보담당자의 대응은 아쉬움이 지나치다못해 답답할 때도 있긴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해외순방에 역대 최다 편성을 했다고 한다. 지금껏 외국을 다니면서 이렇다할 성과가 있던 것도 아니기에, 단순히 외국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으로만 보인다. 차라리 그 돈의 일부를 국민 안전에 썼다면 해외순방보다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오늘은 생각중] 언론사는 왜 수익다변화를 하지 않을까...

전 회사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문득 생각이 나서 한 번 끄적여보려 한다. 여러 언론사를 거쳐오면서 다양한 일을 겪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할수도, 이해하지 못한 일도 다수 있다. 그 중 이해하지 못할 일을 하나 꼽아보자면 인터넷 언론사에 근무 했을 당시의 있었던 일이다. 기자협회에 속해있지만, 소규모 언론사였기에 대부분의 기자들이 거친다는 언론진흥위원회 문턱은 밟아볼 수도 없었고, 자체 교육으로 수습기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당시 수습기자들에게 아침마다 주어진 일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연합뉴스 기사를 분해해서, 사실만을 열거한 뒤 중요도에 따라 재배치해보는 일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연예뉴스 기사 10개를 쓴 뒤 서로 광고를 클릭하는 것이었다.  연합뉴스 기사를 분해한 뒤 재조립하는... 업계 용어로는 우라까이라고 말하지만, 이 훈련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연예기사 10개를 할당해서 쓰고, 광고를 서로 누르게 하는 것은 함께 입사한 동기 중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회사에 동기들 대부분이 회사에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당시 우리는 정규직도 아니고, 계약직도 아니고, 수습이었기에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 선배들은 우리 회사는 광고 수익을 내지 못하기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술자리에서는 대기업이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이 '관리'라는 명목하에 광고비 3백만 원을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겉과 속이 다른 조직이 싫었기에, 수습이 끝나자마자 사직서를 던졌다. 다른 5명의 동기들 역시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6개월 내에 모두 회사를 탈주했다. 이후 여러 언론사를 거쳤지만 공영방송과 국영방송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영방송사들은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광고를 가져오는 방법이야 많았지만, 대부분은 광고의 기대효과보다는 리스크 관리 명목하에 주는 광고였다. 광고비에 의존하는 것은 초기자본이 가장 적게 들면서도,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

[오늘은 생각중] 암화화폐의 특징이 사라진 암호화폐

거의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비트코인'이라고 통칭할 정도로 비트코인은 암호화폐계의 구글 같은 존재이다. 비트코인을 포크해서 나오는 수익을 또 나누는 코인이 나오고, 10만 전자와 1억 코인 중 누가 먼저 목표에 도달할 것을 놓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결국 둘다 물거품이 됐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 유독 우리나라는 시장 열풍이 거셌다. 좁은 땅덩이에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문제였던 것인지, 모두가 힘들 때 한 몫 챙겨보자는 열망이 붐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래가격이 다른 나라 시장가보다 높았기에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런 암호화폐가 지금은 절반 수준인 4천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나 코빗같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암호화폐들은 수도 없이 많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코인들이 아직까지도 버티고 있는 경우도 있다.(가령 도x코인 같은 것 말이다) 암호화폐의 특징은 탈중앙화와 익명성이라 생각한다. 금본위제로 중앙은행이 통제하던 기존 화폐의 가치가 아닌, 시장이 화폐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래 내역은 철저하게 익명에 붙임으로써 자유로운 거래를 꿈꾸게 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검은 자금, 투기, 시세조작, 뇌물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났고, 중앙에서 가상자산을 통제하려 한 것이 지금처럼 가상화폐 붐을 꺼트리게 만든 하나의 방아쇠가 됐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조치들은 옵저버나 페이코인, 밀크코인처럼 기술개발에 공을 들인 코인들마저 그 붐을 꺼뜨리게 만들었다.   기술개발에는 명과 암이 있다. 가령 자동차로 우리 생활을 편해지긴 했지만,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일 나오고 있다. 그런데 가상화페에서는 어두운 면만 봤을뿐, 사실 밝은 면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기사는 거의 없던 것 같다. 오로지 비트코인 얼마 돌파, 이더리움 얼마 돌파 이런 경마성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열풍을 불렀고,투기를...

[오늘은 생각중] 다크패턴은 꼼수일까? 마케팅 수법일까?

"속은 사람이 잘못이다" 보이스피싱이나 투자사기 등의 사건 기사를 보면 "저런 수법에 속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일부 사람들은 피의자를 탓하기 보다는 속은 피해자가 잘못이라 몰아세우기도 한다. 나도 취재를 하다보면 "피해자가 불로소득을 보려다가 당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피해자를 순수한 마음으로 보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 뉴스모니터링을 하다 '다크패턴'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다크패턴'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 물건을 사도록 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게 유도하는 행동이다. 가령 1천 원 짜리 물건 3개를 묶어놓은 뒤, 원래 가격은 6천 원인데 5천 원에 할인판매하는 것처럼 포장해 구매를 유도하는 행동이다. 원래 1천 원에 파는 것을 2천 원에 파는 것처럼 파는 것이 그렇게 좋게보이진 않는다.  그렇다고 6천 원에 파는 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독일의 법학자가 쓴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는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법언이 나온다. 나에게 유리한 상황일지라도, 내가 주장하지 않는다면 법은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비자 정가제, 정찰제와 같이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도구에 익숙해져, 이런 다크패턴에 대해 의심하지 않아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은 엄연히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다크패턴'이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마케팅 기법'이다. 명절이 되면 선물 세트 가격이 '포장비'를 이유로 유독 비싸지거나, 봄철 밭떼기로 떼온 5백 원짜리 사과가 추석이 되자 '명품'이라는 이유로 개당 5천 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불편해할 순 있지만, 무작정 기업을 비난하지도 못한다. 기업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제품을 포장한 '마케팅'이기...

[오늘은 생각중] 외국계나 메일 서버를 고민하는 이유(feat.네x버, 다x을 걸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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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청와대 인턴에 지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메일로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당시 떨어졌다는 결과의 이메일을 찾아보려 했는데, 편지함에서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었다. 대학생 학부 시절의 이메일로 삭제하지 않고 놔두는 나의 성향을 미루어보면 내가 스스로 지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느낌상 네x버나 청와대가 이메일을 지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중요한 이메일은 구x 등 외국계 회사의 이메일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다. 간편 로그인이라는 이름으로 메신저 ID를 여러 사이트와 연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 역시도 꺼림칙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사용자의 이용내역 '로그'가 어떻게 활용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언론에서 CCTV나 구글을 '빅브라더'라는 이름으로 나의 이력들을 추적한다며 우려를 표하는데, 네x버나 카x오 역시 내 이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보안 이메일인 프로톤 메일 역시 관리자로써 내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 과거 납치사건에 프로톤메일이 활용되자, 프로톤 측은 법원 허가를 받기 전 관련 정보를 경찰 측에 제공해 검거한 바 있다. 필요에 의한 것이었고, 어느 정도의 정보가 제공됐는지는 모르지만, 사측을 압박한다면 내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개인정보에 엄격한 스위스 기업이기 때문에 네x버, 다x처럼 말도 없이 내 개인 메일함의 데이터를 지우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내가 최근에 알아보고 있는 것은 시놀로지를 사면 제공되는 시놀로지 메일 플러스 계정이다.  제품 구입에 수십,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전기요금, 하드디스크 관리 비용, 개인의 관리 노력 없이는 상용서비스처럼 안정적인 운영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저렴한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이 서버를 내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용 서비스보다 넉넉한 메일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

[오늘은 생각중] 그 많던 설치형 블로그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때 설치형 블로그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개인이 가진 NAS나 웹호스팅 업체에 돈을 주고 용량을 빌린 뒤 블로그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누보드나 설치형 워드프레스, Ghost, Medium 등 다양한 서비스가 유행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홈페이지를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자유도가 주어졌고, 취미로 하던 사람들이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꽤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많던 설치형 블로그 툴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워드프레스나 줌라 같이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설치형 블로그는 종종 보일 뿐, 그 이외의 툴은 찾기가 힘들다. 어딘가에 기술문서가 담겨있는 홈페이지가 있기야 하겠지만,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사실상 사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 많이 안쓰는 이유 중 하나는 기술의 발전이 하나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설치형 블로그들 역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기능들이 접목된 툴이지만, 이보다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블로그 툴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워드프레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호환성도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블로그 툴이 됐다. 기업형 블로그들 역시 기술 발전으로 사용자에게 일정 부분 자유도가 주어지면서, 사용성과 자유도가 블로거 눈높이에 일정부분 올라왔다. 또 다른 이유는 설치형 블로그의 관리가 어렵고, 비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업형 블로그 대부분은 무료로 운영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기업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줄 것이라 믿고 어느정도 웹호스팅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반면 설치형 블로그는 이런 웹호스팅을 내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시놀로지 같은 NAS 기기는 가격이 만만치 않고, 24시간 켜져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비도 나간다. 하드가 고장나면 고쳐줘야 하며, 데이터가 손실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웹호스팅 업체를 쓸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비용이 비싸다. 웹페이지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누군...

[오늘은 생각중] 다음카카오는 항상 잘나갈때 초를 친다

지금은 네이버가 포털중에 가장 잘나가지만, 한때는 네이버보다 다음이 잘 나간 때가 있었다. '한메일(hanmail.net)'을 쓰던 시절, 다음은 그 어느 포탈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고, 네이버, 라이코스, 야후 등 후발주자들이 다음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한메일의 아성을 이기진 못했다. 그렇게 잘나가던 다음이 망가진 건 2002년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자마자이다. 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사람은 실명으로 발송하게 하고, 건당 10원 씩의 비용을 물리는 제도였다. 취지는 스팸을 막겠다고 내놓았던 것이지만, 돌아보면 취지보다는 수익성 극대화가 목적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이용자가 다른 메일을 이용하기 위해 떠났고, 다음은 메일 뿐만 아니라 포탈사이트 1위의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그 일이 있은 지 20년이 지나자 다음카카오는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다음시절부터 운영하던 티스토리의 광고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강제로 광고를 삽입하기로 하면서, 많은 블로거들이 대체 플랫폼을 찾아 떠난 것이다. 부랴부랴 다음카카오가 후원형 버튼을 내놓기는 했지만 없느니만 못한 기능이었기에 떠나간 발길을 돌리진 못했다. 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그 방식이 기존 이용자들에게 불편이나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누가 변화를 환영할까. 기업은 "너희는 우리 플랫폼을 공짜로 쓰고 있잖아"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던 것은 그만큼 좋은 콘텐츠를 공급해 온 블로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업계 1등이니 우리가 정하는 방식을 무작정 따르라는 것은, 독점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불공정 거래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이제는 카카오톡과 카카오T 외에는 다음카카오를 설명할 콘텐츠도 없다. 포털사업은 네이버에 이어 구글에게도 밀리는 실정이다. 지난해 초 다음카카오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활용해 주식을 대량 매각하는 방식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다거나...

[오늘은 생각중] 경찰에게 수사권을 줘야 할까?

얼마 전 보복운전 신고건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길을 가다가 잘못 들어서 급하게 차선 변경을 했는데, 해당 차량이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며 운전을 방해했기에 처음엔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결국 신고를 했다. 보복운전 신고 후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보복운전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경찰에게 "차량이 따라다니면서 지속적으로 방해를 하는데 이게 보복운전이 아니냐?"라고 하자 경찰은 "보복이 맞기는 한데 보복운전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영상 원본을 가져오면 왜 그런지 설명해주겠다고 경찰서로 찾아오라고 했다. (기자라는 것은 숨기고) 경찰서를 찾았는데, 나이 지긋한 교통과 수사관께서 맞아주셨다. 처음에는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화질이 낮아서 구분이 어려웠는데, 영상 원본을 보니 확실히 구분이 간다"라면서 하는 말은 "이걸로는 보복운전으로 처벌이 어려워요"라는 말이었다. 수사관 말은 이러했다. 보복운전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규정된 단어가 없기 때문에 특수협박죄로 처벌을 해야 하는데, 이 특수협박죄는 명백한 위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위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마다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수사관님이 보기에도 이건 차량을 이용한 명백한 위협행위 아니냐?" 라고 말했지만, 수사관은 "보복운전처럼 보이지만 이정도로는 검찰에 넘어가도 내사종결 될 것"이라며, "난폭운전으로 처리하겠다"라는... 답을 이미 정해놓고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장 황당한 답은 "나는 명백하게 위협을 느꼈고, 보복운전으로 수사를 해달라"는 말에 수사관은 "그건 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유튜브 보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과 "보복운전과 난폭운전 모두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말한 부...

[오늘은 생각중] 그냥 주저리 주저리 쓰는 글

내가 기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은 10년도 되지 않은 일이다. 그 전에는 여러 방송 제작일을 했었는데, 예능이나 강연,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전문적이진 않지만 어릴 적부터 영상 촬영과 편집을 배웠고, 당시에는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나름 써주는 곳이 많았다. 기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은 KBS에서 방송제작요원을 하고 있었을 당시 함께 일했던 기자 선배가 기자를 권했었고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발을 들였던 것이다. 어쩌다보니 나와 잘 맞아서 계속 이 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선배가 재작년 탈주해 대통령실로 옮기면서 직업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최근에는 "차라리 영상 편집을 계속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더러 든다.  유튜브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활성화로 끼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마구 펼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런 콘텐츠를 제작할 깜냥이 됐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간혹 든다.(지금은 현업에 치여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적극적이진 않다) 그래도 수년간 밥벌이로 해온 일이기에 기본적인 조작법은 몸이 기억하고 있지만, 내 정신이 영상편집 일을 하기를 거부한다. 구성, 촬영, 편집, 완제에 쫓기면서 일주일 내내 살다보니, 이제는 자유로워졌는데도 일을 하고싶지 않아한다. 영상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 선배가 사모님의 유튜브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 종일 저 일을 하고 있는데도, 지겹지 않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십수년간 해온 일이기에 익숙하지만, 그것을 회사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이어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돌아보니 내가 영상 편집을 놨던 것이 MBN에 영상편집 사원으로 입사하면서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즐거웠던 일도 일이 되면 즐겁지가 않다는 것이 나에게는 영상 촬영과 편집이었고, 또 다른 흥미를 느끼기 위해 찾은 것이 기자일인 것 같다. 다행히 기자일은 업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생각중] 네x버 브라우저 웨일(Whale)을 썼을 때 벌어지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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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요즘, 그만큼 민감한 것이 개인정보죠? 회원가입 할 때 귀찮다고 눌렀던 체크박스 몇 개가 수많은 스팸전화와 광고문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해서 너무 피곤해요...   인터넷은 어떨까요? 인터넷 세상도 여러분의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사례는 유튜브 알고리즘이죠. 어느 순간 내 취향에 맞는 유튜브 영상들이 줄줄줄 나오지 않았나요? 개인에게 맞춰진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알고리즘이 작용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렇게 맞춰진 정보들이 사람들이 확증편향을 갖게 됐을 경우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지는 못하고, 유튜브가 제공하는 정보에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어!"라는 확증편향을 갖게 해주죠. 유튜브 알고리즘 속에 사람을 가두는 현상을 우리는 필터버블(Filter Bubble) 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그러면 기업은 이렇게 개인화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어떻게 할까요? 폐기할까요? . . . 그럴리가요.   여러분이 무료로 편하게 쓰고 있는 서비스 상당수가 이런 개인취향이나 정보를 수집하는데 동의하고 쓰는 경우가 많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짤을 하나 주워와봤어요.       네x버, 녹색창을 쓰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검색했고, 통신 IP는 무엇인지가 적나라하게 나와있는 사진이라고 합니다.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뭐 저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민감한 문제입니다. 개인의 의료 정보를 추정할 수도 있고, 여행일정이나 동선도 체크할 수 있죠. 범죄자가 녹색창에 쳤다면, 그 검색어는 수사에도 활용될 수가 있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검색어 기록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수사망을 좁혀갈 것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붙잡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검색 기록이 악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누가...

[오늘은 생각중] 이태원 참사는 시스템의 문제가 맞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3일 열린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에서 이태원 참사 발생에 대해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에 장관의 책임도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질책에 나온 답변이다. 나는 이태원 참사가 '시스템의 문제'가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장관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의 재난 대처 상당수는 '사후약방문'이다. 이태원 참사 이전에도 압사 사고는 있어 왔다.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는 2011년 불꽃놀이를 보다가 압사사고가 일어나기도 했고, 스페인에서도 할로윈 축제를 하다 압사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주최측이 없는 행사의 메뉴얼이 없다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소극 행정의 결과'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런 소극행정이 벌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우리나라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점을 알더라도 자칫 '예산 낭비'라는 말이 나올까, 문제점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방청의 경우, 현재 전기차 화재 진화에 효과적인 '수조 형태의 소화장비'를 부산과 경기 일부 지역에만 비치하고 있다. 전기차 발전속도에 따라 소화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섣불리 장비를 도입했다간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예산 낭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예산과 저울질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재난안전 예산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2023년도 안전과 관련된 예산은 22조 원에 달한다. 이중 50%는 사회재난 분야에, 나머지는 기상재해와 기타 분야에 사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가 재난안전 예산을 따로따로 받아간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재난 R&D 분야에서 경...

[오늘은 생각중] 우리나라의 재난 기사들..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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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빨리 써서, 얼마나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느냐."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의 언론이다. 요즘은 빨리 써도 맨 앞에 배치가 안되니까 모든 기사에 '단독'을 붙이는 방법으로 눈에 띄게 만든다. 이렇다 보니 수 많은 언론사가 똑같은 내용의 단독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들의 언론사가 만든 '올해의 소식 TOP 10' 같은 기사에도 '단독'을 붙인다. 클릭수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언론 행태는 "기사를 더 자극적으로 써라"를 부추기고, 이는 뉴스의 질과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만든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이러한 언론의 행태는 그대로 드러났다. 일명 '따옴표 저널리즘'이 그렇다. 따옴표 저널리즘은 희생자 또는 희생자 가족들의 발언 일부를 제목을 다는 행위이다. 재난 현장의 참담함을 기록할 필요는 있지만, 그 참담함의 일부를 활용해 보는 이를 자극해선 안된다. 그건 기사를 시청자 또는 독자들이 이성적으로 선택해서 보는 기사가 아닌, 감성적으로 선택해 본 기사이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재난 현장은 그 어떤 현장보다도 사실 위주의 내용 전달이 중요하다. 현장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림으로써 사태의 심각함을 전하고, 추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수치 자료와 미사여구를 뺀 담백한 사실 묘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 이후 우리나라 언론의 재난 현장 취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트라우마를 줄 수 있는 영상 활용과 단어 사용을 자제하고, 사고에 휘말리지 않도록 현장에서 떨어져서 취재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문제는 언론사들의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이런 언론사들은 가이드 라인을 지키는 것 보다 보다 많은 클릭 수를 얻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이다. 언론인을 보는 세간의 평가는 ...

[오늘은 생각중] 한국의 안전은 안녕하십니까?

얼마전 이태원 참사를 둘러싸고 대통령실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압사'가 아닌 '사고'로 표시할 것을 조처하고, '마약' 의혹을 제기하며 참사의 원인이 행정력이 아닌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나도 일본으로 잠시 머리를 식히러왔다. 신주쿠에 숙소를 잡고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경찰관 한 무리가 몰려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행인 한 명이 쓰러져있고, 방금 전까지 CPR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도쿄 거리 곳곳에는 경찰관들이 교통정리를 하거나 순찰을 돌고 있었고, 그들의 시선은 항상 사람들을 향해 있었다. 한국은 어떤가? 사람들이 몰리는 명동 한복판에 경찰관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몰리는 집회현장이나 행사 또는 휴가철에 운영되는 관광경찰이 아닌 이상, 수시로 현장을 돌아다니는 경찰은 본 적이 없다. 신고를 받지 않으면 출동하지 않는 수동적인 공무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수본 조사에서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거짓된 내용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현장 도착시간이나 참사 당시 회의 시간을 조작하는 등 책임자들은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 초법적 행위까지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있다. 과거부터 그런 식으로 수습해왔기에,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수습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조작과 변명이 아닌 "막을 수 있던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준 공직자가 몇이나 되는지 새삼스레 생각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작은 오류나 결함을 보고하더라도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없어"라며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게 아니라, 문제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벌어졌을 수많은 사건들이...

[오늘은 생각중] 지역화폐가 정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까?

최근 윤석열 정부가 지역화폐 발행액을 축소 또는 폐지하겠다고 나섰다. 지자체가 알아서 재원을 조달하라는 의미이다. 발행액의 60%를 보조하던 국비가 사라지자, 지역화폐 폐지 수순에 들어가는 지역이 있는 반면, 자체 재원으로 지역화폐 재원을 마련하는 지자체들도 있다. 나도 지역화폐를 많이 쓰지만 지역화폐가 정말 지역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 지역화폐의 도입 취지는 돈을 지역 내에 순환시킴으로써 지역 경기를 부흥시키고, 또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 논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지역화폐를 구매해서, 지역 상인에게서 물건을 구입하고, 지역 상인은 지역 유통업자에게 물품을 구매하며, 지역 유통업자는 지역 내에서 원자재를 사들여야 한다. 모든 것이 지역 내에서 해결을 했을 때 지역화폐가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지역은 많지 않다. 좁은 지역에서 공급과 수요를 정확하게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제품의 질까지 충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질 좋은 물건을 들여오기 위해선 결국 자금이 지역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강원도 지역은 지역화폐로 기름을 넣을 수도 있는데, 이 기름의 원산지를 쭉 타고 올라가보면 자금이 국외로 나가게 된다.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 내에서 자금을 순환시킨다는 당초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충전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경기부양에 약간의 효과는 있겠지만,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돈을 풀었을 때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지역화폐는 결국 정부 또는 지자체 재원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것이다.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 물가가 자연스레 오르게 된다. 하지만 노동자의 급여가 이런 물가 상승률을 제때 따라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또 다시 풀고, 물가는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문제가 산적하게 된 것은 아닐까....

[오늘은 생각중] 많은 기자들이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난다

기사보다는 광고 영업 취재보다는 사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것 고강도 노동에 저임금 체계에서 오는 피로감 모두가 지쳐 업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 역시 그토록 사랑했던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아볼까 고민을 하게 된다...

[오늘은 생각중] 블로거로는 돈을 벌 수 없다

블로거는 한국에서 돈을 벌려고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블로거는 1순위로 배제되어야 할 대상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나 카카오에 글이 잘 걸리지도 않고,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처럼 활성화된 블로깅 툴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외국 네티즌들을 노리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사람들이 블로거를 쓰기도 하지만 이 역시 좋지 않은 선택이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같은 SNS 툴이 사진 이미지를 찾기엔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현장에 가 찍은 사진들을 블로거에 올린다면, 수많은 네티즌들이 구글 검색창에 연예인의 이름을 쳐서, 당신의 콘텐츠를 선택하길 기대해야 한다. 다른 SNS들은 네티즌들이 이름만 치면 당사자의 이름이 바로 나온다.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수많은 팔로워를 확보한다면 광고주와 직접 계약을 해 광고를 하거나, 해당 계정을 수백만 원에 계정을 판매할 수도 있다. "기다려서 광고수익을 받는 것과 똑같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애드센스나 애드포스트 광고는 '클릭수'로 이어져야만 수익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광고 차단앱'도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어느정도 '운'이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애드센스나 애드포스트와 달리, SNS는 자신이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수많은 팔로워를 모아 광고 효과를 누리고, 이를 본 광고주나 계정 구매자들이 계정의 가치를 매겨 비용을 지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블로거를 이용하는 이유는 구글이 쉽게 망하지 않기 때문에 자료가 쉽게 날아가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싸이월드 사태를 통해 내 데이터가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다. 구글이 블로거의 운영중단을 결정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데이터를 백업하고, 다른 플랫폼에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중단에 대한 ...

[오늘은 생각중] '죽음의 질주'는 '낮은 임금' 때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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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배달라이더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적이 있다. 프로그램 부제는 '죽음의 질주'. 배달라이더들이 신호위반을 하면서까지 빠르게 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명한 것이었다. 인터뷰를 한 배달라이더는 주문 한 건을 끝내더라도 손에 쥐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생계를 유지하려면 이렇게라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배달 수요는 급증했고,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자연히 배달료에서 라이더들이 가져가는 비율도 늘어났다. 한 배달대행업체는 라이더 구인을 위해 수천만 원 상당의 캠핑카나 금괴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사정이 나아졌는데도 라이더들의 위반 사례는 줄지 않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라이더들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는 2018년 6천41건이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2만7천283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사망자도 2018년에는 11명이었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집계된 숫자는 21명에 달한다. 라이더들은 이번엔 '배달대행업체의 인공지능이 빠른 배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라이더 숫자는 적은데, 배달은 많다는 것이다. 또 배달대행업체의 인공지능이 배달시간을 짧게 잡아놓기 때문에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배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실험카메라를 통해 증명하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하지만 "인공지능이 정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범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범법을 저지른 것에 대한 핑계가 될 수 없다. 배달대행 업체들의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면 더 명확하겠지만,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은 '학습'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시간이 아니라, 교통량과 과거 이동속도 등을 분석해 배달시간을 산출하는 것이다. 라이더들이 그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짧은 시간 내에 배달을 했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그 시간으로 배달소요시간을 잡는다. 반대로 라이더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배달을 했다면...

[오늘은 생각중] 클라우드에 빠진 앱 업체들..비용 절감은↑·위기대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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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에 공간을 만들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를 '서버'라고 부른다. 어떤 PC든 서버로 만들 수는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떨어진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열에 취약한 서버가 더위를 먹어 뻗기라도 할까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줘야 한다. 저장장치가 고장나면 데이터가 날아간다. 정보가 사라진 것도 속이 쓰린데, 장비까지 내 돈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 해킹 사고에도 취약하고,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면 속이 끓는다. 여기에 SKB, KT, U plus 같은 통신사가 계약 위반이라며 인터넷을 끊기라도 하는 날에는 눈 앞이 깜깜해진다.  이럴 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 뭘 하든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가 있다. 과거에는 하도급 형태로 웹호스팅 업체나 서버호스팅 업체가 있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 연산, 다중이용 서비스 같은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거로운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 주기적인 백업도 보장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소멸할 리스크도 적다.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커져 구글과 아마존 뿐만 아니라 이제는 네이버 등 국내기업들도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정전이나 인터넷 장애가 생긴다면, 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모두 멈춰버린다. 오늘 새벽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멈춰섰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아마존 웹서비스에 장애가 생긴 탓이었다. 쿠팡 등 AWS를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도 접속이 지연되거나 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1시간 후에 장애는 해결됐지만,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매각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서비스 장애로 입은 손해에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런 피해를 입더라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보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지연 문제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