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결국 거짓, 결국 기만, 결국 카카오톡

카카오가 결국 유저들을 기만했다. 카카오 우영규 부사장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카카오톡 롤백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일까? 아마 우 부사장이 홍민택 CPO의 거짓부렁에 놀아났거나, '금융기술적'으로 손실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공범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카카오톡 롤백 할 수 없는 이유. "이전 버전 어차피 들고 있을거 아니예요? 그럼 그냥 롤백하면 되는거 아니예요?" 카카오톡은 그냥 단순한 구조의 메시징 앱이 아니죠. MAU도 약 4,819만 명 되니까요. 이런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메시징 플랫폼에서는 롤백은 단순하지 않아요.. 오지게 욕을 먹은… https://t.co/spd1MQLpen — lucas (@lucas_flatwhite) October 14, 2025   인터넷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누군가 적어놨으나, 이 이유는 공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치부된다. 먼저 "메이저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프로토콜과 데이터 구조로 기록을 하고 있을 수 있다"라는 주장은 다르게 말하면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라는 얘기와 같다. 현재 구버전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프로토콜이 달라졌다면 구버전 카카오톡에서는 이전 프로토콜로 기록이 되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가 가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카카오톡 구버전으로 돌리는 방법' 같은 팁이 공유되고 있고, 사람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인프라를 수정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구버전 앱 실행이 정상적으로 된다는 점. PC카톡, macOS 카카오톡이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본다면 서버 프레임워크가 구버전과 차이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 중...

[오늘은 생각중] 클라우드에 빠진 앱 업체들..비용 절감은↑·위기대처는 ↓

웹사이트에 공간을 만들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를 '서버'라고 부른다. 어떤 PC든 서버로 만들 수는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떨어진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열에 취약한 서버가 더위를 먹어 뻗기라도 할까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줘야 한다. 저장장치가 고장나면 데이터가 날아간다. 정보가 사라진 것도 속이 쓰린데, 장비까지 내 돈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 해킹 사고에도 취약하고,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면 속이 끓는다. 여기에 SKB, KT, U plus 같은 통신사가 계약 위반이라며 인터넷을 끊기라도 하는 날에는 눈 앞이 깜깜해진다. 

이럴 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 뭘 하든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가 있다. 과거에는 하도급 형태로 웹호스팅 업체나 서버호스팅 업체가 있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 연산, 다중이용 서비스 같은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거로운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 주기적인 백업도 보장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소멸할 리스크도 적다.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커져 구글과 아마존 뿐만 아니라 이제는 네이버 등 국내기업들도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정전이나 인터넷 장애가 생긴다면, 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모두 멈춰버린다. 오늘 새벽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멈춰섰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아마존 웹서비스에 장애가 생긴 탓이었다. 쿠팡 등 AWS를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도 접속이 지연되거나 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1시간 후에 장애는 해결됐지만,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매각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서비스 장애로 입은 손해에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런 피해를 입더라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보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지연 문제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이 인재인지,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부터 규명해야 한다. 이를 규명하더라도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사인 아마존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앱 서비스 제공사인 빗썸에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지 원인제공자 특정과 과실비율 산정이 쉽지 않다. 법적 분쟁을 제기하더라도 그 기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 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모든 것을 맡기다보니,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에 따른 위기 대처 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백업 서버를 만들어 위기에 대응할 방법이 있지만 앱 서비스 제공자들은 "그러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비용절감의 덫에 빠져 서비스 제공 여부를 크라우드 업체에 맡기기 것보다,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에도 사용자가 불편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앱 서비스 업체의 최고 서비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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