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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중] 돌아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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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선배가 "기자를 하고 싶냐"라고 묻자, 나는 "에이.. 제가요?"라고 답한 적이 있다. 겉으로 비춰지는 '기자'의 모습은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분석력을 지닌 것처럼 보였기에 내가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렇게 보였기에 나는 그들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서 노력을 했었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하고 싶은게 생겼고, 그렇게 기자가 됐었다. 기자는 어찌보면 정말 비효율적인 직업이다. 쓸지 안쓸지 모르는 정보와 워딩을 꾸준히 수집하고, 혹시나 대형사건사고가 터질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월급으로나마 보상을 받으면 그래도 나을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신경써서 취재한게 전파를 타면 그 뿌듯함으로 자위하며 아등바등 기자의 끈을 놓지 않았던 건데, 직장을 그만두니 그것도 덧없더라.  여러가지 직업이 있는데 왜 '기자'를 고집했는지 이제서야 돌아보는 중이다. 동기들과 비교해 모아놓은 돈은 적고, 이룬 것은 거의 없다. 취준생일 때는 몰랐었던 언론의 불편한 진실을 내가 겪고나니 "과연 어디에서나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겼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매일 매일 고민 중이다. 수많은 갈림길에 선 내가 이제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시 되돌아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체감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오늘은 운전중] 233일차, 자율주행차량 과도기...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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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강원도 홍천을 갔다가, 오늘 새벽 5시쯤에 다시 강릉으로 돌아왔다. 왕복 거리가 대략 한 250km가 조금 넘는데, 거리도 거리지만 피곤함이 누적되니까 운전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휴게소에서 자다가, 다시 깨어나서 운전하다가를 반복하다보니, 평소라면 2시간이면 왔을 거리를 5시간 만에 도착했다. 자율주행차를 탔다면 이보다 시간은 덜 걸렸을 지 모른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술은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모두 6단계로 구성돼 있다. 0단계는 완전 원시적인 운전. 그러니까 모든 것이 다 수동이다. 반면 5단계는 완전 자동화로 차량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한 형태이다. 그런 형태로 본다면 '크루즈' 기능이 있는 골프 카브리올레도 운전자 보조 수준인 자율주행 1단계 차량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율주행차량'은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수준을 뜻하는데, 아직까지 전세계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은 나오지 않았고, '레벨3'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직 미완성의 기술이라 볼 수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도 자율주행기술로 보면 '레벨3' 수준이다. 테슬라 구매를 망설이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이 많은 나에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자율주행차량이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급할 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기에 있는 자율주행차량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심사숙고 중이다...

[오늘은 사용중] 애드센스.. 수익이 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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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를 사용한 지 1주가 살짝 넘은 느낌이다. 사용하다보니 매번 수익을 보게 되는데, 며칠째 0.17달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까 0.17달러는 누군가가 실수로 누른건지, 아니면 그냥 잘 봐줘서 누른건지 클릭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1월 19일에 클릭 1이 찍힌 것 이외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페이지수가 상당히 많은 양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날도 있다. 광고야 무한정 보여지더라도, 결국 클릭이 없으면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글 애드센스 정책을 보면 독자들에게 광고를 눌러 달라고 하거나, 이를 유도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광고를 차단하는 플러그인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처럼 강제로 시청하게 하지 않는 한은 블로그의 광고수익은 줄어들 뿐, 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은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허황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취재중] <'건전지 심부름도 간첩방조' 51년만에 무죄> 기사가 나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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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일정을 받자마자 맨 위에 있는 죄목을 보고 의아했다. '간첩방조죄'라는 듣기에도 생소한 죄목.. 소를 제기한 사람 중 두 명의 이름 앞에는 사망한 사람을 뜻하는 '망'자가 들어있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온전한 이름이 들어있었다. 어떤 사건인가 싶어 법원 간사에게 물어봤지만, 선배도 이 사건은 잘 모르는 듯 했다. 혹시나 관련 사건이 나올까 싶어 망자의 이름을 인터넷에 쳐봤고, 딱 하나의 기사가 나왔다. "심부름한 딸도 감옥에서 4년... 미친 법 아닙니까?" 삼척에 살고 있던 한 가족에게 1969년. 친척집에 갔다 온다던 김흥태 씨는 한국전쟁 때 죽은 줄 알았던 친척이라는 한 남자와 함께 돌아왔다. 흥태 씨의 집에 며칠간 묵던 그는 홀연히 사라졌고, 1년 후 다시 흥태 씨의 집을 찾았다. 그의 이름은 김흥로. 1968년 삼척, 울진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 들어온 남파공작원이다. 친척 중 한 명이 김흥로를 경찰에 신고했고, 군경이 출동해 흥태 씨의 집을 포위했다. 가족들이 자수를 권했지만 그는 결국 총으로 자살을 했다. 김흥태씨의 가족들은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가혹행위를 못이겨 허위진술을 했고, 이로 인해 김흥로 씨와 김흥로 씨의 딸, 그리고 김흥로 씨의 동생이 징역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14살이었던 김흥로 씨의 아들과 당시 16살이었던 김흥로 씨의 딸은 이제는 머리 희끗한 노인이 됐다. 이날 강릉지원에서 진행된 재심 재판부는 김흥로의 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아직 1심이지만 김흥로 씨의 딸은 "이제 마음을 놓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행여 자신의 죄목으로 자식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50여 년을 살아왔다고 한다. 떨리는 목소리에서 그간의 한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벌써 51년.. 김흥로 씨의 딸은 분가를 했지만, 김흥로 씨의 아내와 아들은 여전히 사건이 벌어졌던 그 마을에 살고 있다. 집 안에 들어서자 '국가유...

[오늘은 생각중] 책임지지 않으려는 사회

오늘 뉴스를 보다가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새해 첫날 대구 헬스장서 50대 관장 숨진 채 발견>.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득하던 가게는 테이블이 한 쪽으로 치워져 있고, 도로 곳곳에는 '폐업', '임대'를 적은 가게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왔지만, 1년 간 이어지자 이제는 하나 둘 무너져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코로나19 대응 초기. 정부는 'K방역'을 하겠다며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 법률을 만들고, 5단계로 나눈 대응방안을 내놓고, 내수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금도 지급했다. 확진자수는 크게 줄어든 것도 잠시.. 하루 확진자 100명, 200명을 넘어 지금은 하루에만 천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집단감염은 물론이거니와 지역간 전파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의료진들은 지쳐가고 있고, 검체 채취를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의료진들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백이 생길까 입원도 못한 채 환자를 돌보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여전히 3단계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블로그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곳이지만, 그동안 민감한 문제는 잘 적지 않았다. 가령 정치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내 기사를 볼 때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어서, 혹은 어떤 이슈에 대해 글을 남겼다가 내가 그 기사를 쓰게 됐을 때 결과물에 대해 시청자나 독자들이 "쟤는 한쪽에 치우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라거나 "예전에는 이렇게 말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말하느냐"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생각을 갖고 있지만, 블로그에 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것 역시 어떻게 보면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냐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생각중] 내가 블로거를 이용하는 이유는...

블로그 사이트는 여러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가장 많이 쓰는 것 같고, 좀 쓴다 하는 사람은 티스토리를 쓴다. 그에 비해 블로거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그렇게 활성화된 블로그 툴은 아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에 밀려서 그나마도 입지가 좁다. 그럼에도 내가 블로거를 쓰는 이유는 구글이기 때문이다. 구글이라서 라는 이유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 이유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오래전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활용했던 SNS의 전신인 '싸이월드' 이야기를 가져와야 한다. 00년생에겐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한때는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던 미니홈피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싸이월드의 입지는 금새 좁아졌고, 지금은 저장된 추억을 찾으려는 사람도 많이 없다. 수익성과 이용률을 본다면 지금 싸이월드는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가 않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추억을 불안정한 기업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무너질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의 하나라도 어느날 서비스가 종료된다면 그 추억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구글도 언젠간 문을 닫을 날이 오겠지만, 구글이 구성하는 생태계를 본다면 그 날이 적어도 한 세기는 될 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구글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전세계 인구 절반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시장 독과점' 등의 악재 속에서도 구글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구글의 또다른 서비스인 '블로거'가 간다. 적어도 내가 죽기 전까지는 이 글이 블로거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기에 블로거를 이용하고 있다. 여담으로 나는 애플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