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1-1. 보도자료로 기사 연습하기
중국에 '꽌시'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관계'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고위관료와 꽌시를 트느냐, 못트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고 한다. 갑자기 '꽌시'를 왜 설명하냐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사가 기업과 '꽌시'를 틀기 위해 복붙기사를 엄청 쏟아내기 때문이다. 인터넷 언론 기사를 보면 대부분 보도자료를 긁어다 붙인 듯이 토씨 하나 똑같은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보도자료에 있는 오타마저도 기사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공짜로 홍보가 되니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자신들과 돈이 오고 가는 관계를 트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달갑지 만은 않다. 모 기업에서는 친하게 지내던 언론사 기자가 신생 매체를 차려 인사를 하러 오면, 식사 자리는 한 번 가질 지 언정 광고 얘기는 지급 기준이 되지 않는다며 철벽을 친다. 요즘은 말도 안되는 억지 기사를 쓰면 소송도 불사하기 때문에 언론 시장이 녹록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언론사는 계속 늘어 이제는 매체 수가 2만 개가 넘었다. 아무튼 이렇게 생긴 언론사들은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의 꿈을 갉아먹으며 산다. 나이는 차고, 언론사의 문은 좁아지면서 조급해진 취준생들이 월 200만 원 정도의 돈을 받으며 인터넷 언론사에 취업을 하는데, 첫 직장에서 몸값이 200만 원으로 정해지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더라도 월급이 200만 원에서 시작한다. 그 곳에서 제대로 된 취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했던 것처럼 기업과 관계를 트기 위해 보도자료를 복사, 붙여넣기 하거나, 연합뉴스나 조선일보 같은 매체가 쓴 기사를 베껴쓰며 트래픽을 빨아 먹는 것이 전부다. 이런 곳에서 2~3년 간 일한 뒤 다른 곳에 "나 경력 기자요"하며 이력서를 내면 대부분은 서류에서 떨어진다. 그럼에도 인터넷 매체에서 길을 모색하거나, 다른 지원자보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