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배달 수요는 급증했고,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자연히 배달료에서 라이더들이 가져가는 비율도 늘어났다. 한 배달대행업체는 라이더 구인을 위해 수천만 원 상당의 캠핑카나 금괴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라이더들은 이번엔 '배달대행업체의 인공지능이 빠른 배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라이더 숫자는 적은데, 배달은 많다는 것이다. 또 배달대행업체의 인공지능이 배달시간을 짧게 잡아놓기 때문에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배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실험카메라를 통해 증명하기도 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하지만 "인공지능이 정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범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범법을 저지른 것에 대한 핑계가 될 수 없다. 배달대행 업체들의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면 더 명확하겠지만,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은 '학습'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시간이 아니라, 교통량과 과거 이동속도 등을 분석해 배달시간을 산출하는 것이다.
라이더들이 그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짧은 시간 내에 배달을 했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그 시간으로 배달소요시간을 잡는다. 반대로 라이더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배달을 했다면,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지금보다 더 늘어났을 것이다. 결국 준법운전을 할 경우, 배달시간이 적게 주어진 것은 범법운전을 한 라이더들이 자초한 것이다.
배달료가 인상됐지만, 라이더들의 범법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배달소요시간이 짧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려 했다면, 말로만 '짧다'고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짧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배달료 명분이 사라지니 이제 라이더들은 '고객이 불편할 수 있다'는 핑계로 범법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다. 2년 전, 이들은 '낮은 배달료' 때문에 죽음의 질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그게 아니다. 그들은 원래 범법운전을 하는 라이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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