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결국 거짓, 결국 기만, 결국 카카오톡

카카오가 결국 유저들을 기만했다. 카카오 우영규 부사장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카카오톡 롤백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일까? 아마 우 부사장이 홍민택 CPO의 거짓부렁에 놀아났거나, '금융기술적'으로 손실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공범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카카오톡 롤백 할 수 없는 이유. "이전 버전 어차피 들고 있을거 아니예요? 그럼 그냥 롤백하면 되는거 아니예요?" 카카오톡은 그냥 단순한 구조의 메시징 앱이 아니죠. MAU도 약 4,819만 명 되니까요. 이런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메시징 플랫폼에서는 롤백은 단순하지 않아요.. 오지게 욕을 먹은… https://t.co/spd1MQLpen — lucas (@lucas_flatwhite) October 14, 2025   인터넷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누군가 적어놨으나, 이 이유는 공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치부된다. 먼저 "메이저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프로토콜과 데이터 구조로 기록을 하고 있을 수 있다"라는 주장은 다르게 말하면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라는 얘기와 같다. 현재 구버전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프로토콜이 달라졌다면 구버전 카카오톡에서는 이전 프로토콜로 기록이 되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가 가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카카오톡 구버전으로 돌리는 방법' 같은 팁이 공유되고 있고, 사람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인프라를 수정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구버전 앱 실행이 정상적으로 된다는 점. PC카톡, macOS 카카오톡이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본다면 서버 프레임워크가 구버전과 차이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 중...

[오늘은 생각중] 이태원 참사는 시스템의 문제가 맞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3일 열린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에서 이태원 참사 발생에 대해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에 장관의 책임도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질책에 나온 답변이다. 나는 이태원 참사가 '시스템의 문제'가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장관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의 재난 대처 상당수는 '사후약방문'이다. 이태원 참사 이전에도 압사 사고는 있어 왔다.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는 2011년 불꽃놀이를 보다가 압사사고가 일어나기도 했고, 스페인에서도 할로윈 축제를 하다 압사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주최측이 없는 행사의 메뉴얼이 없다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소극 행정의 결과'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런 소극행정이 벌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우리나라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점을 알더라도 자칫 '예산 낭비'라는 말이 나올까, 문제점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방청의 경우, 현재 전기차 화재 진화에 효과적인 '수조 형태의 소화장비'를 부산과 경기 일부 지역에만 비치하고 있다. 전기차 발전속도에 따라 소화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섣불리 장비를 도입했다간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예산 낭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예산과 저울질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재난안전 예산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2023년도 안전과 관련된 예산은 22조 원에 달한다. 이중 50%는 사회재난 분야에, 나머지는 기상재해와 기타 분야에 사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가 재난안전 예산을 따로따로 받아간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재난 R&D 분야에서 경계가 모호한 분야는 소외되거나, 중복 투자될 가능성이 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만든 국민안전처는 실무만 담당할 뿐, 재난 R&D 사업이나 예산에 관여하지 않는다.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공무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를 보면 유명 관광지나 축제 일정이 끼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 연수를 매년 수백명의 공무원이 다녀오는데도 주최측이 없는 행사에 대한 매뉴얼 하나 없어서 대처를 못했다는 것은 "그간의 해외연수는 보고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닌, 외유성이었다"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참사를 막지 못한 원인이 시스템에 있다면, 시스템의 총 책임자인 장관이 사과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시스템' 탓을 하는 것은 책임자가 아닌,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사람이나 하는 행동이다. 이런 사람을 장관직에 임명한 국가 인사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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