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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중] '죽음의 질주'는 '낮은 임금' 때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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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배달라이더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적이 있다. 프로그램 부제는 '죽음의 질주'. 배달라이더들이 신호위반을 하면서까지 빠르게 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명한 것이었다. 인터뷰를 한 배달라이더는 주문 한 건을 끝내더라도 손에 쥐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생계를 유지하려면 이렇게라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배달 수요는 급증했고,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자연히 배달료에서 라이더들이 가져가는 비율도 늘어났다. 한 배달대행업체는 라이더 구인을 위해 수천만 원 상당의 캠핑카나 금괴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사정이 나아졌는데도 라이더들의 위반 사례는 줄지 않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라이더들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는 2018년 6천41건이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2만7천283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사망자도 2018년에는 11명이었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집계된 숫자는 21명에 달한다. 라이더들은 이번엔 '배달대행업체의 인공지능이 빠른 배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라이더 숫자는 적은데, 배달은 많다는 것이다. 또 배달대행업체의 인공지능이 배달시간을 짧게 잡아놓기 때문에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배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실험카메라를 통해 증명하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하지만 "인공지능이 정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범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범법을 저지른 것에 대한 핑계가 될 수 없다. 배달대행 업체들의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면 더 명확하겠지만,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은 '학습'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시간이 아니라, 교통량과 과거 이동속도 등을 분석해 배달시간을 산출하는 것이다. 라이더들이 그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짧은 시간 내에 배달을 했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그 시간으로 배달소요시간을 잡는다. 반대로 라이더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배달을 했다면...

[오늘은 사용중]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면 '우리종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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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은 없지만 통장은 많이 갖고 있다. (아.. 갑자기 현타가...) 시중 1금융권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의 통장을 갖고 있고, 일부 증권사의 통장도 보유하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에 그래도 혜택에 쏠쏠한 통장을 찾아보려 했던 것인데, 그 중에서도 나은 통장을 소개해본다면 '우리종합금융 CMA' 통장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종합금융사다. 개인이 이용했을 때는 일반 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차이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내가 쓰려는 글에서는 굳이 다루지 않겠다) 우리은행과 관련이 있지만, 우리은행에서는 개설할 수가 없다. 다행인 것은 이제는 비대면으로도 통장을 개설할 수 있게 된 것. 이 은행은 지점이 매우 적은데, 전국에 딱 5곳이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같은 온라인은행이 도입되면서 점포 없는 은행도 생겨났지만, 아마 그 전에는 점포수가 적기로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을 것이다. 이곳의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시중은행보다 높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자. 한때 CMA열풍이 불면서 많은 은행이 CMA 계좌를 열었지만, 이제 CMA 계좌는 많이 사라진 듯 하다.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단기보다는 장기로, 적은 금액보다는 큰 금액을 융통하기가 어려운 CMA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 하다. 우리종금은 아직까지 CMA 통장을 운용하고 있고, 시중 은행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이율을 주고 있다. 은행 입출금 금리가 0~0.1%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종금은 그보다 3배 이상 높은 편이다. 의미있는 숫자가 아닐지는 몰라도, 돈을 수시로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에서 이정도 이율은 괜찮은 편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이다. CMA 통장이 흥했을 때, 대부분의 은행CMA는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1금융권 은행이 망할 일이 있겠냐만은.. 혹시나가 있으니 걱정을 안할 수는 없는 것. CMA중에는 유안타증권과 우리...

[오늘은 생각중] 클라우드에 빠진 앱 업체들..비용 절감은↑·위기대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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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에 공간을 만들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를 '서버'라고 부른다. 어떤 PC든 서버로 만들 수는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떨어진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열에 취약한 서버가 더위를 먹어 뻗기라도 할까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줘야 한다. 저장장치가 고장나면 데이터가 날아간다. 정보가 사라진 것도 속이 쓰린데, 장비까지 내 돈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 해킹 사고에도 취약하고,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면 속이 끓는다. 여기에 SKB, KT, U plus 같은 통신사가 계약 위반이라며 인터넷을 끊기라도 하는 날에는 눈 앞이 깜깜해진다.  이럴 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 뭘 하든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가 있다. 과거에는 하도급 형태로 웹호스팅 업체나 서버호스팅 업체가 있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 연산, 다중이용 서비스 같은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거로운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 주기적인 백업도 보장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소멸할 리스크도 적다.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커져 구글과 아마존 뿐만 아니라 이제는 네이버 등 국내기업들도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정전이나 인터넷 장애가 생긴다면, 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모두 멈춰버린다. 오늘 새벽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멈춰섰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아마존 웹서비스에 장애가 생긴 탓이었다. 쿠팡 등 AWS를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도 접속이 지연되거나 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1시간 후에 장애는 해결됐지만,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매각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서비스 장애로 입은 손해에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런 피해를 입더라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보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지연 문제의 원...

[오늘은 구경중] 책 스캐너 TAMTUS VT-1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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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이 부분은 스크랩 해두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 문제집은 책에다 표기를 했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면 정답 자국이 남고, 종이가 너덜너덜해지기도 한다. 책 스캐너를 사고 싶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를 이용해 캡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만들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원본이 좋지 않으면 결과물도 좋지 않은 법. 확실하게 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탓에, 책을 꾹꾹 눌러 완전하게 펴줘야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책에 손상이 갈 수 밖에 없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책 제본된 부분을 잘라 프린터로 스캔하는 것이다. 이런 기능을 가진 스캐너도 있고, 스캐너가 구형이라면 페이지에 맞춰서 저장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결과물은 확실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빨아들여 스캔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의 방식보다 해상도 면에서는 뛰어나다. 하지만 책 옆 부분을 잘라야 하는 것이라 빌려온 책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 책에 손상을 주지않으면서 스캔을 하고 싶은 나에게 TAMTUS VT-1000P는 최고의 선택지인 것 같다. 책을 펼쳐 얹어 놓으면 기기가 스캔을 해서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도 우수하고, 빌린 책도 문제없이 스캔할 수 있다. 다만 100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과 커다란 부피가 문제. 스캐너 살 돈으로 책을 사는게 나을 정도인데다, 보관도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한다면 구매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 가격비교사이트 인기순위가 3위인 것을 보면 비싸도 구매하는 사람은 많은가보다. 일단은 로또 당첨되면 고려해보자.

[오늘은 생각중] 미디어 혁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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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언론사들이 '뉴미디어'를 표방한 인터넷 뉴스를 만들고 있다. 유튜브를 하고, 데이터 분석 뉴스를 만드는 등 뉴미디어 형태를 띤 기사를 쓰고 있다. 보수색이 강한 조선일보 조차도 얼마전 조선NS를 만들어 인터넷 이슈에 적극 대응중이다. 그 중에서 내가 즐겨보던 매체는 '오토포스트'라는 매체다. 자동차 전문 매체를 표방하며 각종 자동차 이슈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왔다. 진행방식은 마치 JTBC 뉴스룸을 본딴 듯 했고, 일명 '현까(현대차를 까는)' 기사로 연명한다는 비판이 있긴 했지만, 미디어 스타트업이 광고를 받아야 할 거대 기업을 상대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검색을 하다가 브라우저 검색창에 걸려 '오토포스트' 기사가 오랜만에 들어가봤다. 벤츠코리아가 출시하는 EQC에 관한 기사였는데, 주행거리가 200여 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아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문득 "다른 언론사에서 본 기사들과 큰 차이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를 대조해봐도 기사의 전개 방식이나 문체가 과거의 언론사 기사와 비슷해보였다. 심지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망이 기대된다'와 같은 상투적인 마무리 멘트는 똑같았다. 언론사들은 뉴미디어 초창기에 인터렉티브 디자인을 적용한 차트를 인터넷 기사에 넣고는 혁신이라 말했다. 기사에 움직이는 간단한 도표 하나가 언론에서는 크나큰 도전이었을까, 아니면 그 변화가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웠을 만큼 언론은 보수적이었던 것일까. 10년 째 언론사들은 '뉴미디어'를 한다며 너도나도 인터넷 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기억에 남을만한 '혁신'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 등록 정기간행물 수는 2만 2천여개가 넘는다. 한 매체가 하나의 기사만 써도 읽어야 할 글이 2만 개가 넘는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꼭 읽어야 할 기사의 수는 과연 얼마나...

[오늘은 사용중] 10년도 넘은 노트북을 현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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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트북을 사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트북들이 제 집에는 많습니다...(맥북 17인치라던가, 맥미니라던가...) 컴퓨터 성능이 과거와 비교해 높아지긴 했어도, 과거 컴퓨터를 쓰지 못할 정도로 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아직은 쓸 수 있다고 판단을 했네요. 그 중에 하나인 맥북에어 2010late 버전입니다. 출시된 지 10년도 넘었네요. 노트북 수명이 통상 5년인 점을 감안하면 얘는 벌써 노인입니다. 램은 4기가지만, 그래도 인텔 코어2 듀오입니다. 요즘 나오는 셀러론 성능이랄까요? 프로그램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고사양의 컴퓨터 성능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맥은 전원 수명이 다하기 전까진 꾸준하게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배터리를 갈아준 것도 그 때문이죠. 게임을 할게 아니라면 10년 전 성능의 PC라도 크게 상관 없ㄴ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은 쉬는중] 이렇게 맑은데 갑자기 폭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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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네요... 세상에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데 갑자기 비라니.... 소나기 정도가 아니라 스콜처럼 굵은 빗줄기가 땅바닥 적시는 걸 보니, 이제 우리나라도 열대기후로 봐야하나봐요 ㅠㅠ

[오늘은 쉬는중] 코로나가 겁나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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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천 명씩 확인되고 있네요 ㅠㅠ 저희 동네에서도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다고 해서 안오려고 했는데... 결국 스벅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에어컨이 없다보니 선풍기로 의지해야 하는데... 습하고 덥다 보니까 선풍기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더위네요 ㅠㅠ... 이번주에는 에어컨 가져와서 설치해야겠습니다 ㅠㅠ 

[오늘은 사용중] 신한 더모아 카드, 영끌 혜택 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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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한카드  중 가장 핫한 카드라고 한다면 The모아 카드일 것이다. (우리 다모아 카드랑 중복 검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다' 신한은 '더' 이다.) 천 원 미만의 금액은 포인트로 돌려주는 것이 주요 혜택인 카드인데, 포인트 적립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기에 혜자카드로 알려져 있다. 카드사들이 누적된 적자로 신용카드 혜택을 계속 줄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은 '통합할인한도'라는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 혜택은 쭉 나열해놓고, 정작 할인은 "30만 원 사용할 때 2만원, 60만 원 사용할 때 5만 원" 이런 식으로 할인총액을 정해놓은 것이다. 더모아카드는 무제한 혜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혜자카드처럼 보이긴 한다. 그럼 신한 더모아 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가장 효과적인 금액은 5,999원 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카드의 적립 조건이 있는데 하나는 전월실적 30만 원을 채워야 한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1회 이용금액이 5천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최소실적을 채우게 돼 999원을 적립받을 수 있고, 만약 외국 홈페이지에서 결제했다면 2배를 더 받을 수 있다.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면 손해를 보는 금액은 얼마일까?  여러 개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중복혜택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1만 원 이상의 금액은 손해일 수 있다. 카드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카드는 할인 요건만 충족하면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더모아 카드와 10% 할인혜택이 있는 카드로 1만 원 찌라 물건을 샀다면 10% 할인혜택 카드로는 1천 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면, 더모아 카드는 최대 999원, 최소 0원을 받는다. 어느 쪽이든 1만 원 이상이면 더모아 카드로 샀을 때는 손해이다. 다만 할인혜택을 모두 썼을 경우, 무제한 적립이 되는 더모아카드는 혜택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은 생각중] 나만의 색깔이 없었구나...

이력서를 쓰면서 내가 썼던 기사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있다. 뿌듯했거나 아쉬웠던 취재 내용들을 보던 중 "왜 이렇게 기사가 들쭉날쭉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기사에 내 색깔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라면 기사는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본인만의 색깔을 갖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기자로 성장하면서 본인의 색을 찾는 갈피라고 있어야 하는데, 내 기사에서는 그런 갈피도 없는 것 같았다. 30대 중반이다. 너무 늦은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지만, 이제라도 내 색깔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생각중] 밀렸던 일을 하나 둘 해결하는 중

기자일을 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일들이 많다. 40km를 간다던 전동킥보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20km 가기도 힘들어한다. 맥북 에어는 모니터가 헐렁거리고,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오뚝이처럼 뒤뚱거린다. 자동차의 2번 예열플러그는 고장이 난 지 반년째 고치지 못하고 있고, 앞 유리는 워터펌프가 고장나 워셔액을 뿌려도 나오질 않는다. 홈페이지 게시판은 무슨이유에서인지 작동을 하질 않는다. 부모님이 계신 가게도 마찬가지다. CCTV를 바꿔 달아야 하는데 워낙 멀리 계시다보니 찾아뵙기도 쉽지 않고, 사다리 같이 비싼 물건들도 저렴하게 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4년여 간의 기자 생활을 하면서 미뤄왔던 일들이, 일을 그만둠과 동시에 폭탄으로 밀려와 내가 일을 그만 둔건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좋게 쓰이면 나에게 득이 되지만, 나처럼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놓은 일들이 이렇게 태산이 돼 나를 힘들게 할 줄 알았을까. 설겆이나 빨래를 쌓아놓고 "나중에 하면 되지" 수준일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른 형편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해결해가고 있다. 지난 달에는 부모님 가게에 CCTV를 교체했고, 지난 주에는 수리를 맡긴 전동킥보드가 수리돼 다시 돌아왔다. 오늘은 자동차 예열 플러그와 워터펌프가 수리돼 다시 예전처럼 마음놓고 달릴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지금 나는 갈림길에 서있다. 그 갈림길에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려 노력 중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안주한 나머지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하지만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기대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나 스스로가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