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결국 거짓, 결국 기만, 결국 카카오톡

카카오가 결국 유저들을 기만했다. 카카오 우영규 부사장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카카오톡 롤백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일까? 아마 우 부사장이 홍민택 CPO의 거짓부렁에 놀아났거나, '금융기술적'으로 손실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공범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카카오톡 롤백 할 수 없는 이유. "이전 버전 어차피 들고 있을거 아니예요? 그럼 그냥 롤백하면 되는거 아니예요?" 카카오톡은 그냥 단순한 구조의 메시징 앱이 아니죠. MAU도 약 4,819만 명 되니까요. 이런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메시징 플랫폼에서는 롤백은 단순하지 않아요.. 오지게 욕을 먹은… https://t.co/spd1MQLpen — lucas (@lucas_flatwhite) October 14, 2025   인터넷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누군가 적어놨으나, 이 이유는 공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치부된다. 먼저 "메이저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프로토콜과 데이터 구조로 기록을 하고 있을 수 있다"라는 주장은 다르게 말하면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라는 얘기와 같다. 현재 구버전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프로토콜이 달라졌다면 구버전 카카오톡에서는 이전 프로토콜로 기록이 되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가 가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카카오톡 구버전으로 돌리는 방법' 같은 팁이 공유되고 있고, 사람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인프라를 수정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구버전 앱 실행이 정상적으로 된다는 점. PC카톡, macOS 카카오톡이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본다면 서버 프레임워크가 구버전과 차이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 중...

[오늘은 생각중] 라디오도 유튜브로 가지만...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방송국은 '라디오' 플랫폼을 이용한다. 

TV를 넘어 이제는 OTT의 시대로 접어든 시대에 라디오는 어찌보면 '퇴물'처럼 여겨질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방송국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기자' 업무와 'SNS 관리'. 그 중에서도 '보이는 라디오'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영상을 다룬다는 것은 레거시 미디어가 산소호흡기까지 낀 채 마지막까지 뭐라도 해보려는 발악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라디오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이제는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방송과 관련된 요직에 앉아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TV 방송국' 사람들이고, 'TV방송국'이 소유한 것을 빼면 남아있는 '라디오 방송국'은 거의 없다.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청취자를 끌어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의 귀를 매료시킬까?"라며 깊은 생각은 이제 "어떻게 하면 그나마 남아있는 청취자를 뺏어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나마 남은 캠페인(또는 광고)를 유지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존본능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생존에 위기를 느껴 유튜브로 넘어온 사람들이 유튜브라는 매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는 1차원적으로 동영상 플랫폼이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면 영상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유튜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영상'이고, 두 번째는 영상 속에 담은 메시지 '콘텐츠'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유튜브를 그저 인터넷을 통한 '다시듣기'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아무 사진에다 소리만 입혀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고, 영상을 수정하기 위해 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라디오를 하는 사람들은 선곡을 하는 것에 굉장히 공을 들이지만,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심지어 다른 더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유튜브에 차고 넘친다.



라디오PD가 필요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플랫폼에 대한 소비가 아직 이뤄지고 있는 만큼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살아남으려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했다면, 진출한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다른 플랫폼에 진출하고서도 자신의 플랫폼의 특성이 '강점'이 될 것이라 고집하는 행동은 자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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