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질리게 한다는 것

최근에 운전 중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앞서 경찰이 합의 의사가 있냐는 말에 "없다"라고 답했고, 오늘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공공기관 근무자라 사건통보대상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다 경찰도 내가 상대로부터 많이 맞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건 처리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지만, 우선 '통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굉장히 피곤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상대방에게 합의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사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근무자가 직무와 관련해 형사사건에 연루됐을 경우 관련 사안을 기관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직무와 관련된 사건도 아니고, 사건의 피해자(상대방은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다. 그러나 경찰 입장에서는 일단 통보해 화근을 없애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인지 통보 의무 대상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공기관에서는 아니지만, 이런 일을 과거에도 겪어봤던 사람으로써, 내 개인적인 법적 송사가 외부에 알려졌을 때 상당히 피곤해진다. 회사에서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사유서를 써야 하고, 이야기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와전되기까지 한다. 이렇게 해서 일이 끝난다고 해도,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기 때문에 꼬리표를 감춰도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피해를 당하고도, 내가 피해자임을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설명해야 하는 그 상황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사건과 관련한 여러가지 제약을 만들고, 당사자들이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질리는 상황들은 복잡한 수사로 들어가기 전 최대한 합의로 유도하려는 일종의 수단 또는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먹는중] 또 가본 광안리 '극동돼지국밥'인데...어?!

사실 광안리에서 술 마실 일, 밥 먹을 일은 많아도 밥 먹을 일은 그닥 없는 듯..

그래서인지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에 술집, 카페, 오피스텔은 많아도 밥집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있어도 뒷골목? 후미진 곳에 있고, 그곳들도 저녁이면 술집으로 변하는 해변 맛집...

그래서 또 가봤다.


여기를 들를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데,
지하철을 타고 광안리를 오면 '광안역'에서 내리는 것보다 '금련산역'에서 내리는게 더 가깝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비밀.

광안역에서 내리면 광안리 해수욕장 가운데라서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 하지만,
금련산역은 사이드쪽이라 해변을 따라 쭉 걸어가며 뷰를 즐길 수도 있다.

아무튼 금련산역으로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이 돼지국밥집을 들어갈 수 있다.



광안대교 한쪽 뷰를 보며 돼지국밥을 기다리는 중인데..
글로 쓰니까 광안대교와 돼지국밥이 어울리지 않아서 어이없는 웃음이.. ㅎㅎㅎㅎㅎ



밑반찬은 전에 왔을 때처럼 단촐하다.
역시 부추는 주지 않는다...



그래서 셀프바에 가지러 감.
셀프바에 가면 부추랑 고추 잘게 썰어놓은 것도 가져올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찍은 가격표.
작년 9월에 왔을 때랑 비교하면 가격은 똑같았다.

그런데



나온 국밥의 상태가 좀...

전엔 밥이 말아져 있어서 그랬나?

어째 양이 좀 줄어든 것 같다...



전에 먹었을 때랑 비교하면 긴가민가한데,
1만 원 치고는 고기 양이... 음....

사실 그도 그럴 것이 그저께 시장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는데,
그 시장표 8천 원 짜리 고기 양과 비교하니 차이가 좀 많이 나는 듯...



밥을 마니까 어째 전에 사진보다 고기양이 더 적어보이냐....

그래도 간이 딱 맞게 돼 있고, 맑은 국물만큼이나 깔끔한 맛이어서 맛나게 먹었음.

네이버 리뷰 하면 1,000원 할인해준다길래 얼른 쓰고 9,000원에 먹음.

광안리에서 국밥 9천 원이면 괜찮은 것 같기도?


덧. 하지만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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