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입.꾹.닫

국가데이터센터로 정부 행정망이 멈췄다. 지자체는 메일 발송이 되지 않아 웹하드나 개인 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고 있고, 정보공개청구로 받아야 할 자료도 다운로드를 받을 수가 없다. 사고는 UPS라고 불리는 무정전공급장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UPS가 무슨 장비인가 싶은 분들이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배터리'이다. 그러니 배터리를 지하실로 옮기다가 불이 났고, 그 불로 인해 행정망이 마비가 됐다고 보면 된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것이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를 왜 한 곳에 모아두었냐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라지만 메인데이터가 소실되었을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업서버는 다룬 곳에 구축해두는 것이 보안의 가장 기본이자,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를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둘 경우, 건물 폭파, 재난으로 인한 붕괴 등으로 서버가 소실되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백업 서버를 다른 곳에 있었다면, 메인 서버가 셧다운 됐을 경우에 백업 서버를 메인 서버로 전환해 가동했다면 행정마비라는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시스템 복잡성이 높아지거나, 운영, 유지 비용이 높아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정부시스템이 마비돼 혼란을 겪는 비용보다는 저렴할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를 입지 않은 서버를 조금씩 가동시키며 검증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 작업 역시 행정비용을 추가 투입해 이뤄지는 것이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겪는 불편비용은 수조, 수억 원에 달할 것이다. 우리나라 행정은 편하게, 효율은 최고로 높게를 누구보다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하는 땜질식 처방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하마터면', '우려'와 같은 단어들을 쓰면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한다.", "오버한다" 라며 말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말로 걱정돼 말을 하는 사람들마저 입을 다물게 만든다. 이번 행정망 마비 사태 역시 누군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오늘은 운전중] 48일차, 담배빵 흔적을 수선해보자

1편을 보실 분들은 이쪽으로.
https://www.reporting.kr/2020/08/22.html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컨버터블 수리킷이 왔다.
사실 받은건 8일 쯤에 받았다.
주문한게 지난달 23일이었으니까 거진 한 2주 정도 걸린 셈.

서류 봉투로 왔는데 내용물 무게로 봐서는 그리 크지 않은 듯 하다.
일단 주소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


뒷면도 딱히 특별할 건 없는 듯하니 일단 뜯어보자.


상자에서부터 "내가 컨버터블 수리킷이요"라는 걸 뿜뿜 자랑하고 있지만,
뭔가 다이소나 지하철 노점상 아저씨가 팔고 있을법한 비주얼이다.

자동차가 그려져 있으니까 뭔가 더 믿을만한 느낌이 있지만....
포장은 싸구려 저렴이 느낌이란걸 지울 수가 없다.

상자가 구겨져서 오긴 했지만, 딱히 신경쓰진 말자.

 

 
 
뒷면에는 Fixes Almost Everything! 이라고 적혀있다.
영어로 블라블라 적혀있긴 하지만 이것도 딱히 중요하진 않으니 신경쓰지 말자.


드디어 대망의 개봉식!
두둥!!!!


이랄거 치고는 굉장히 구성품이 단촐하다.
본품과 TUFF TAPE 2개, 비닐장갑 1개, 사용설명서이다.
포장이 너무 과한 것 같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배워간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사용설명서를 보니 구멍만 메울 때 쓰는게 아니라 뭔가 이것저것 많이붙일 수 있는 것 같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칼빵도 수선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 나중에 당하면 한 번 시도는 해보겠다.
그치만 칼빵한 ㅅㄲ가 잡히면 통으로 교체하겠지...


본품이다.
옛날에 미니카 구리스 바르던거 생각난다.
냄새는 안나지만 점성은 약간 본드갬성이 있다.
 

이건 TUFF Tape 이라는건데,
사용설명서에 의하면 임시조치용 스티커라는 듯 하다.
어떤 ㅅㄲ가 칼빵을 했고, 비는 오고, 차는 끌고 집에 가야할 때 유용하게 쓰일 듯.
차에 놔두면 언젠간 쓸일이 있겠지.
 

누구나 다 아는 비닐장갑.
특별한게 없다.
 


이제 집도를 해보자.
담배빵을 당해서 방수도 못하고 있던 골프 카브리올레다.
그 홈플러스에서 사온 작업용 테이프... 부모님 집에 놓고와서 새로 사야할듯.... 망할....


오늘 시술할 부위는 모두 세 군데로,
모두 어떤 망할 ㅅㄲ로 인한 담배빵을 메워보려 합니다.
메스... 아니 아니 본드.

 
처음엔 앞 부분이 막혀있다.
뚜껑을 거꾸로 해서 밀면 구멍이 뚫린다.
일반 본드에도 이런거 있는데, 생각보다 모르시는 분들 많은 듯.
 


구멍이 난 부분에 치약 짜주듯 잘 발라주면 된다.
 


평탄하게 해주려고 안 쓰는 카드로 싹 한번 밀어줬다.
이대로 12시간을 말리면 작업이 끝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생각보다 깔끔하게 마무리가 됐다.
구멍도 잘 메워졌고, 여기에 스프레이만 뿌리면 다니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한 3만 원 정도에 저렴하게 잘 된 것 같아서 기부니는 좋아졌다.
앞으로도 담배빵 당하는 일이 없기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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