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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중] 입.꾹.닫

국가데이터센터로 정부 행정망이 멈췄다. 지자체는 메일 발송이 되지 않아 웹하드나 개인 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고 있고, 정보공개청구로 받아야 할 자료도 다운로드를 받을 수가 없다. 사고는 UPS라고 불리는 무정전공급장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UPS가 무슨 장비인가 싶은 분들이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배터리'이다. 그러니 배터리를 지하실로 옮기다가 불이 났고, 그 불로 인해 행정망이 마비가 됐다고 보면 된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것이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를 왜 한 곳에 모아두었냐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라지만 메인데이터가 소실되었을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업서버는 다룬 곳에 구축해두는 것이 보안의 가장 기본이자,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를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둘 경우, 건물 폭파, 재난으로 인한 붕괴 등으로 서버가 소실되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백업 서버를 다른 곳에 있었다면, 메인 서버가 셧다운 됐을 경우에 백업 서버를 메인 서버로 전환해 가동했다면 행정마비라는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시스템 복잡성이 높아지거나, 운영, 유지 비용이 높아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정부시스템이 마비돼 혼란을 겪는 비용보다는 저렴할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를 입지 않은 서버를 조금씩 가동시키며 검증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 작업 역시 행정비용을 추가 투입해 이뤄지는 것이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겪는 불편비용은 수조, 수억 원에 달할 것이다. 우리나라 행정은 편하게, 효율은 최고로 높게를 누구보다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하는 땜질식 처방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하마터면', '우려'와 같은 단어들을 쓰면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한다.", "오버한다" 라며 말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말로 걱정돼 말을 하는 사람들마저 입을 다물게 만든다. 이번 행정망 마비 사태 역시 누군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오늘은 운전중] 747일차, 애증의 오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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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카브리올레를  이렇게 오래 타고 다닐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탔던 차 중에서  3년 이상 타고 다닌 건  골프 카브리올레가 처음인 듯 하다. 연비가 좋은 것도 한 몫 했고.. 그동안 타고다닌 차가  마티즈 - 마티즈 - 마티즈 - 레이 - 벨로스터 - 골프까지 왔는데,  요즘 돈도 없고 해서  당분간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

[오늘은 생각중]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보는 옛날 일

대학생 시절에 생활비 벌기 위해서 새벽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적이 있다. YTN에서 새벽 뉴스 제작 일을 하고 있었는데, 택시도 없고 해서 중고 스쿠터를 사서 타고 다녔는데, 광화문에서 비 오는 날 빗길에 미끄러져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차를 샀다. 스쿠터를 팔려고 중고나라에 100만 원에 내놨는데, 어떤 오토바이 업자가 와서 보더니 상태가 너무 안 좋다며 30에 사 가겠다는 것이다. 내가 30은 너무 에바 같아서 안 판다고 하니까, 그 업자가 "상태가 말한 것과 너무 다르다. 그러면 온 택시비를 보상해달라. 나는 광진구에서 와서 굉장히 많이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거다. 짜증 나서 그냥 30 받고 보냈는데, 인제 와서 생각해보니 오토바이 중고 판매업자한테 잘못 걸렸고, 나도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그 업자는 그거 팔아서 잘 먹고 잘살고 있겠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요즘 침수차 구분하는 방법하고, 중고차 업자들이 침수차 팔아먹는 법 영상 알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다시 생각하니 짜증 난다.